[스크랩] 인터넷 메신저 음란 이모티콘 열풍?

인터넷 메신저 음란 이모티콘 열풍?

[이명구기자] 인터넷 메신저에 음란 이모티콘 열풍이 불고 있다. 인터넷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메신저는 족쇄이자 마약. 업무는 물론이고 개인적인 인간관계까지 모두 메신저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메신저를 벗어나기도 어렵고 메신저가 차단되고 나면 금단현상마저 느끼게 된다. 메신저가 곧 또다른 삶인 것이다. 때문에 메신저 이용자들은 대화명과 서체를 바꾸고 아바타를 꾸미면서 개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엔 남성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메신저도 야해졌다. 대화를 나누는 상대와 음란한 이모티콘을 교환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유머를 즐기는 것이다. 음란 이모티콘 교환 스트레스 해소 메신저에 사용되는 색다른 이모티콘은 이미 오래전부터 유료로 거래되고 있는 상황. 시시때때로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이모티콘의 종류와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음란 이모티콘만큼은 마음만 먹으면 공짜로 얼마든 즐길 수 있다. 특유의 정보공유 정신으로 남자들끼린 언제든 메신저로 활발히 주고받기 때문이다. 간단한 액션이 가미된 이모티콘은 약간의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 GIF파일 형식을 이용한 간단한 이미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 성인남성 버전의 이모티콘은 여느 포르노처럼 소프트코어에서 하드코어 수준까지 노출수준도 각양각색이다. 아슬아슬한 비키니를 입고 하늘 하늘 손을 흔든어주는 늘씬한 여자가 메신저에 떠오른다고 생각해 보라. 갑갑하고 지루해보이는 텍스트는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나기 마련이다. 풍선만한 가슴을 자신의 손으로 다소 과격하게 마사지하듯 애무하는 이모티콘은 왠지 하루를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30대 직장인 권모씨는 "남자들 사이에선 꽤 오래된 메신저 문화"라면서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리는데는 야한 이모티콘이 최고"라고 극찬했다. 상대방에 실수 성추행 사건 비화 우려 MSN메신저의 경우, 간단하게 추가만 하면 상대방의 이모티콘을 바로가기에 등록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특정 단어로 지정해 놓을 경우 메신저 사용 중 그 단어를 사용하면 이모티콘으로 대체돼 나타나기도 한다. 편리한 기능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해프닝을 낳기도 한다. 음란 이모티콘들의 제목은 대개 '가슴' '색녀' '떡' 등 그렇고 그런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것을 무심코 자신의 이모티콘에 추가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것이다. 한 남성 직장인은 남녀의 성관계 이미지가 담긴 '떡'이란 제목의 이모티콘을 등록해 뒀다고 한다. 문제는 어느날 여직원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던 중 '떡볶이를 먹으러 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가 할말을 잃고 말았다. 이유는 '떡'이란 글자 부분에 남녀가 열심히 성행위를 하는 이미지가 떠 있었기 때문이다. 음란 이모티콘에 얽힌 이런 무용담들은 인터넷에 수많은 버전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관록을 쌓아나가고 있다. '아이콘섹스' 최고 인기 이모티콘 등극 음란 이모티콘 중 최고 히트작은 '아이콘 섹스'. 누가 만든 것인지 알 순 없지만 총 25가지가 한세트다. 남녀의 성행위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체위가 주류를 이룬다. '69자세' '항문섹스' '후배위'등의 성행위가 앙증맞고 귀여운 캐릭터의 움직임을 통해 표현돼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모티콘 속의 캐릭터 성징을 거의 알 수 없다는 것. 노랑색과 주황색으로 역할이 구분돼 있을 뿐 남녀를 구분하기 어렵다. 성표현에 있어서는 너무나 자유분방해서 '항문 대 항문'의 게이섹스에서부터 다소 변태적인 성행위인 소변플레이까지 다루고 있다. 성문화평론가 송승찬씨는 "음란 이모티콘이 메신저에 등장했다는 것은 포르노문화의 양성화를 의미한다"면서 "개인적이고 은밀한 성의 시대는 이제 갔다. 음란 이모티콘은 부끄럽지 않게 자신의 성적 욕구까지도 표출하는 시대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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